왜 보험 이율은 내려갈까?
2027년 평균공시이율이 2.25%로 낮아질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최근 시장금리는 오히려 큰 폭으로 상승했다. 얼핏 보면 서로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두 숫자다. 이유를 알려면 보험에서 사용하는 여러 '이율'을 먼저 구분해야 한다.
2027년 평균공시이율 2.25%, 무슨 의미일까?
2026년 9월 28일 서울경제 보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 산출한 2027년 평균공시이율은 2.25%로 알려졌다.
2026년 2.50%보다 0.25%포인트 낮아진 수준이다.
관련 보도에서는 평균공시이율 하락과 함께 저축성보험과 단기납 종신보험 등의 보험료 인상 가능성이 거론됐다.
그런데 여기서 흥미로운 질문이 생긴다.
왜 보험사의 이율은 오히려 내려갈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답하려면 먼저 공시기준이율과 공시이율, 그리고 평균공시이율이 서로 다른 개념이라는 사실부터 알아야 한다.
공시기준이율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금리연동형 보험의 공시이율에는 기준이 되는 숫자가 있다.
바로 공시기준이율이다.
현행 보험업감독규정과 보험업감독업무시행세칙 별표27에 따르면 공시기준이율은 크게 두 요소를 이용해 산출한다.
통안증권 · CD
자산의 운용성과
산식으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다.
즉 보험 공시금리에는 단순히 현재 국고채 금리만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보험사가 실제로 보유한 자산에서 얼마의 수익을 내고 있는지도 함께 반영된다.
외부지표금리는 무엇을 사용할까?
외부지표금리 역시 특정 채권금리 하나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 구분 | 대표 지표 |
|---|---|
| 국고채 | 5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 |
| 회사채 | 무보증 AA- 등급 3년 회사채 수익률 |
| 통화안정증권 | 1년 만기 통화안정증권 수익률 |
| CD | 91일 양도성예금증서 유통수익률 |
그리고 중요한 특징이 하나 더 있다.
시장금리를 오늘 시점 그대로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공시기준이율 적용시점의 전전월 말 기준 직전 3개월의 가중이동평균을 이용한다.
운용자산이익률이 중요한 이유
공시기준이율의 또 다른 축은 운용자산이익률이다.
보험회사는 오늘 받은 보험료만 투자하는 회사가 아니다.
수년 또는 수십 년에 걸쳐 축적된 보험료를 채권과 대출, 주식 등 다양한 자산으로 운용하고 있다.
기존 자산 90조원이 평균 2.8% 수익률로 운용되고 있다고 하자. 최근 시장금리가 올라 새롭게 투자하는 10조원의 수익률이 4.5%까지 높아졌다고 해도, 전체 100조원의 운용수익률이 바로 4.5%가 되는 것은 아니다.
기존에 사놓은 저금리 장기채가 여전히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장금리가 상승하면 새로운 투자에서 얻는 금리는 빠르게 높아질 수 있지만, 보험사의 전체 운용자산이익률은 훨씬 천천히 움직인다.
공시기준이율과 공시이율은 같은 것이 아니다
여기에서 두 번째로 많이 혼동하는 부분이 나온다.
공시기준이율이 곧 계약자에게 실제 적용되는 공시이율은 아니다.
현행 보험업감독규정은 공시이율을 공시기준이율에 조정률을 반영해 결정하도록 하고 있다.
실제 보험사의 공시자료를 보면 차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ABL생명의 2026년 9월 무배당 보장·연금·저축 계정은 공시기준이율 3.70%인 반면 적용이율은 2.35%로 공시돼 있다.
| 2026년 9월 ABL생명 사례 | 이율 |
|---|---|
| 공시기준이율 | 3.70% |
| 조정이율 | 63.51% |
| 실제 적용이율 | 2.35% |
따라서 공시기준이율과 실제 공시이율은 반드시 구분해서 봐야 한다.
그렇다면 평균공시이율은 무엇일까?
여기에서 평균공시이율이 등장한다.
평균공시이율은 공시기준이율을 계산하는 과정의 '다음 단계'가 아니다.
이미 각 보험사가 결정한 공시이율들을 모아 평균한 별도의 지표다.
보험업감독업무시행세칙 제4-4조에 따르면 회사별 공시이율은 매월 말 계약자적립액 기준으로 가중평균한다.
그리고 다시 회사별 공시이율을 계약자적립액 기준으로 가중평균하며, 대상 기간은 8월 말 기준 최근 12개월이다.
최종 평균공시이율은 0.25%포인트 단위로 반올림한다.
시장금리는 올랐는데 평균공시이율은 왜 내려갈까?
이제 처음의 질문으로 돌아가 보자.
평균공시이율은 현재 시장금리를 즉시 반영하는 지표가 아니다.
시장금리가 움직이면 먼저 보험회사가 새로 투자하는 자산의 금리가 달라진다.
하지만 과거에 사놓은 장기채와 기존 자산이 많기 때문에 전체 운용자산이익률이 바뀌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여기에 외부지표금리도 이동평균을 사용하고, 각 보험사의 공시이율 역시 공시기준이율과 동일하지 않다.
마지막으로 평균공시이율은 다시 최근 12개월의 공시이율을 이용한다.
시장금리는 빠르게 움직인다.
보험사의 전체 자산수익률은 천천히 움직인다.
공시이율에는 회사별 조정이 들어간다.
평균공시이율은 다시 과거 12개월을 반영한다.
그래서 시장금리가 현재 상승하고 있더라도 평균공시이율은 당분간 하락하거나 정체하는 모습이 나타날 수 있다.
예정이율은 또 무엇이 다를까?
보험료 이야기에서 빠질 수 없는 개념이 예정이율이다.
예정이율은 보험상품의 보험료 등을 계산할 때 보험회사가 미래의 운용수익 등을 고려해 사용하는 상품가격 산출의 가정이다.
일반적으로 다른 조건이 같다면 예정이율이 낮아질수록 동일한 보장을 마련하기 위해 필요한 보험료에는 상승 압력이 생긴다.
평균공시이율이 0.25%포인트 내려갔다고 모든 보험회사의 예정이율이 자동으로 0.25%포인트 내려가는 것도 아니다.
실제 보험료는 예정이율뿐 아니라 위험률, 사업비, 상품구조, 보험기간, 납입기간 등 여러 요소의 영향을 함께 받는다.
평균공시이율은 실제 어디에 사용될까?
평균공시이율을 단순히 '보험료를 정하는 시장금리'라고 이해하는 것도 정확하지 않다.
보험업감독규정에서는 평균공시이율을 활용한 상품설계 기준도 두고 있다.
예를 들어 저축성보험의 경우 평균공시이율을 부리이율로 계산한 계약자적립액이 일정 시점에 이미 납입한 보험료를 초과하도록 하는 상품설계 기준 등이 존재한다.
즉 평균공시이율은 보험상품의 여러 감독·상품설계 기준에서 활용되는 보험시장 전체의 기준지표라고 이해하는 편이 정확하다.
네 가지 이율을 한 번에 정리하면
| 구분 | 쉽게 말하면 | 주요 역할 |
|---|---|---|
| 예정이율 | 보험료 산출 등에 사용하는 미래 운용수익 관련 가정 | 상품가격 산출 |
| 운용자산이익률 | 보험사의 실제 자산운용 성과를 반영한 수익률 | 공시기준이율 구성요소 |
| 공시기준이율 | 실제 공시이율을 산출하기 위한 기준 | 외부지표금리와 운용자산이익률 반영 |
| 공시이율 | 금리연동형 보험에 실제 적용되는 이율 | 계약자적립액 등에 적용 |
| 평균공시이율 | 전체 보험사의 공시이율을 평균한 지표 | 감독·상품설계 등의 기준지표 |
결국 보험금리는 시장금리와 다른 속도로 움직인다
이번 평균공시이율 이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보험사의 금리가 오늘의 채권금리를 그대로 복사한 숫자가 아니라는 점 이다.
보험사는 과거 수십 년 동안 축적된 자산을 운용한다.
시장금리가 빠르게 올라가도 기존 자산이 새로운 고금리 자산으로 한꺼번에 바뀌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운용자산이익률은 시장금리보다 천천히 움직이고, 이것이 외부지표금리와 함께 공시기준이율에 반영된다.
그 후 회사별 조정률을 반영해 실제 공시이율이 만들어진다.
그리고 평균공시이율은 다시 그 공시이율의 최근 12개월 평균이다.
앞으로 무엇을 보면 될까?
현재처럼 시장금리가 빠르게 상승한 국면에서는 국고채 금리 자체만 보는 것보다 보험사의 운용자산이익률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함께 볼 필요가 있다.
높아진 신규투자 금리가 시간이 지나면서 기존 저금리 자산을 대체하기 시작하면 보험사의 전체 운용수익률에도 점차 영향을 줄 수 있다.
그 변화가 공시기준이율과 실제 공시이율에 얼마나 반영되는지, 그리고 이후 평균공시이율에 어떻게 나타나는지가 앞으로 살펴볼 핵심 포인트다.
· 금융위원회 「보험업감독규정」 제7-65조
· 금융감독원 「보험업감독업무시행세칙」 제4-4조
· 금융감독원 「보험업감독업무시행세칙」 별표27 공시기준이율 산출기준
· ABL생명 적용이율 공시, 2026년 9월
· 서울경제, 「내년 저축성보험료 '최대 10%' 오른다」, 2026.9.28.
· 서울경제, 「내년 보험료 최대 10% 뛴다…평균공시이율 4년 만에 최저」, 2026.9.29.
※ 2027년 평균공시이율 2.25%는 2026년 9월 28~29일 언론보도 기준입니다.
※ 실제 예정이율 및 보험료 변경폭은 보험회사와 상품별로 달라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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