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AAPL), 아이폰 판매 호조에도 주가 급락! 그 이유는?
최근 애플 주가는 아이폰 판매 회복과 신제품 기대를 바탕으로 상승하며 시가총액 1위 자리까지 탈환했습니다. 그러나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직후 주가는 7% 넘게 급락했습니다.
실적이 나빴던 것도 아니고, 아이폰이 팔리지 않았던 것도 아닙니다. 시장이 우려한 것은 현재의 판매 실적보다 앞으로 더 커질 수 있는 메모리 가격 상승과 부품 공급 부족, 그리고 이에 따른 수익성 하락이었습니다.
애플의 제품 수요는 여전히 강했습니다. 문제는 매출이 아니라 메모리 원가 상승으로 인한 마진 하락이었습니다.
애플 2026 회계연도 3분기 주요 실적
1. 실적 현황: 아이폰과 맥이 성장을 이끌었다
애플의 2026 회계연도 3분기 매출은 1,094억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6% 증가했습니다. 주당순이익(EPS)은 2.02달러로 29% 늘었습니다.
| 구분 | 실적 | 전년 대비 |
|---|---|---|
| 전체 매출 | 1,094억 달러 | +16% |
| 주당순이익 | 2.02달러 | +29% |
| 아이폰 매출 | 543억 달러 | +22% |
| 맥 매출 | 104억 달러 | +29% |
| 서비스 매출 | 307억 달러 | +12% |
표면적인 실적은 상당히 강했습니다. 특히 아이폰과 맥 매출이 두 자릿수 성장하며 애플의 제품 경쟁력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줬습니다.
다만 발표된 매출총이익률 50.1%에는 관세 환급 효과 약 2%포인트가 포함돼 있습니다. 이를 제외한 조정 매출총이익률은 약 48.1%입니다. 주당순이익에도 관세 환급 효과가 일부 포함됐지만, 이를 제외하더라도 본업 실적 자체는 양호했습니다.
2. 주가 급락의 원인은?
주가 급락의 직접적인 계기는 다음 분기 가이던스였습니다. 애플은 9월 분기 매출 증가율을 9~11%로 전망했습니다. 시장 기대치보다 낮은 수치였지만, 여기에는 약 2.5%포인트의 환율 역풍과 공급 제약이 반영돼 있습니다.
따라서 가이던스 둔화를 곧바로 아이폰 수요 부진으로 해석하기는 어렵습니다. 애플의 제품 수요는 여전히 강했으며, 오히려 필요한 부품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판매 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설명에 가깝습니다.
실적은 좋았지만 시장은 향후 마진 하락을 우려했다
진짜 문제는 매출이 아니라 이익률
애플은 9월 분기 매출총이익률을 47~48%로 전망했습니다. 그러나 여기에도 관세 환급 효과 약 1%포인트가 포함돼 있습니다. 이를 제외하면 중간값 기준 조정 매출총이익률은 약 46.5%입니다.
6월 분기에서 9월 분기로 넘어가며 조정 총마진이 약 1.6%포인트 하락하는 셈입니다. 애플 CFO는 이 하락폭의 100% 이상이 메모리 원가 상승으로 설명된다고 밝혔습니다. 비메모리 부품 가격 하락과 제품 구성 변화가 일부 충격을 상쇄했기 때문에 ‘100% 이상’이라는 표현이 가능했습니다.
메모리 가격 상승이 애플 수익성을 직접 압박하고 있다
세계 최대 구매자인 애플도 가격 상승을 막지 못했다
팀 쿡은 현재 메모리 시장 상황을 매우 이례적인 공급 부족으로 표현했습니다. 애플은 3월 분기에 전분기보다 높은 메모리 가격을 지불했고, 6월에는 3월보다 더 비싸게 구매했습니다. 9월 분기에는 메모리 비용이 다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애플은 기존에 저렴하게 확보한 재고를 활용해 가격 상승을 일부 방어해 왔지만, 재고의 완충 효과도 점차 줄어들고 있습니다. DRAM 시장의 주요 공급업체가 사실상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3곳에 집중돼 있다는 점도 애플의 협상력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애플의 수요가 약해진 것이 아니라, AI 데이터센터가 첨단 로직과 메모리 생산능력을 흡수하면서 완제품 업체가 공급망에서 밀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3. 향후 전망: 제품 가격과 메모리 반도체 수급
애플은 메모리와 저장장치 가격 상승을 자체적으로 모두 흡수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맥북과 아이패드 일부 제품의 가격을 인상했습니다. 아이폰 가격은 아직 본격적으로 조정하지 않았지만, 향후 신제품 출시 과정에서 가격 인상이나 고가 모델 비중 확대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애플은 단순히 제품 시작가격을 올리는 것 외에도 기본 저장용량 확대, Pro 모델 비중 증가, 저가 모델 축소 등을 통해 실질적인 평균판매가격을 높일 수 있습니다.
단기에는 메모리 업체가 유리하지만 중기에는 애플의 마진 회복 가능성이 있다
단기 전망: 메모리 공급자 우위 지속
단기적으로는 메모리 가격 상승 속도가 제품 가격 인상 속도보다 빠를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경우 애플은 제품 가격을 올리더라도 마진 압박을 완전히 해소하기 어렵습니다.
반면 메모리 업체 입장에서는 세계 최대 고객인 애플도 가격 상승을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에서 강력한 공급자 우위가 확인됐습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실적 상단과 메모리 가격 상승 사이클이 기존 예상보다 길어질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중기 전망: 메모리 가격이 안정되면 애플 마진 회복
향후 메모리 공급이 증가하고 가격이 정상화되더라도 애플이 이미 인상한 완제품 가격을 다시 낮추지 않는다면, 원가 하락분은 애플의 이익으로 남을 수 있습니다.
다만 메모리 단가 하락이 곧바로 기기당 원가 하락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온디바이스 AI가 확대되면 아이폰과 맥에 탑재되는 메모리 용량도 함께 증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애플의 마진 회복 여부는 메모리 가격 하락 속도가 메모리 탑재량 증가 속도보다 빠른지, 그리고 가격 인상 이후에도 아이폰 판매량과 Pro 모델 비중이 유지되는지에 달려 있습니다.
마무리
이번 애플 실적은 좋은 실적에도 주가가 급락한 사건으로 보이지만, 안쪽을 살펴보면 애플의 경쟁력이 약해진 실적은 아니었습니다. 아이폰과 맥 수요는 여전히 강했고, 매출 성장률 둔화의 상당 부분은 환율과 공급 제약에서 발생했습니다.
반면 이익률 하락의 원인은 사실상 메모리 가격 상승에 집중됐습니다. 세계 최대 수준의 구매력을 보유한 애플조차 메모리 공급업체의 가격 인상을 받아들이고 제품 가격을 올리고 있다는 점이 이번 실적 발표의 핵심입니다.
단기적으로는 메모리 업체가 가격 상승의 수혜를 가져갈 가능성이 큽니다. 장기적으로는 메모리 가격이 정상화되고 애플이 높은 제품 가격을 유지할 경우, 애플의 마진이 다시 빠르게 회복될 수 있습니다.
이번 애플 실적의 진짜 뉴스는 아이폰 판매 둔화가 아니라, 세계 최대 부품 구매자인 애플도 메모리 3사의 가격결정력에 밀리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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