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t · 실적 리뷰
마이크로소프트(MSFT),
실적을 파헤쳐보자
FY26 4분기 · 2026년 6월 결산 · 발표일 7월 29일
이번 실적 발표는 순서가 흥미로웠다. 장마감 직후 보도자료가 나왔을 때 주가는 3% 남짓 올랐다. 숫자가 좋았으니 당연한 반응이었다. 그런데 컨퍼런스콜이 시작되고 나서 상승폭이 7~9%까지 확대됐다. 같은 날 다우지수는 1,000포인트 넘게 빠지고 있었다.
즉 시장을 움직인 것은 발표된 실적이 아니라, 콜에서 나온 가이던스였다. 이 글은 그 순서를 그대로 따라가 본다. 무엇이 나왔고, 그것이 수익화의 증거가 되는지, 그리고 앞으로를 어떻게 말했는지.
CHAPTER 1
현황 — 전방위 서프라이즈
먼저 헤드라인 숫자다. 4분기 매출은 900억 달러로 18% 증가했고, 시장 예상치 876억 달러를 크게 넘겼다. 영업이익도 406억 달러로 18% 늘었다. 주당순이익(EPS)은 GAAP 기준 4.81달러, 비GAAP 기준 4.74달러였다. 컨센서스가 4.24달러였으니 12% 상회다.
연간으로 보면 FY26 매출 3,318억 달러(+18%), 영업이익 1,552억 달러(+21%)다. 이 정도 몸집에서 20%대 이익 성장은 흔한 일이 아니다.
가장 중요한 지표인 Azure는 43% 성장했다. 전분기 40%에서 오히려 가속했고, 시장이 기대한 40%를 3%포인트 넘겼다. 이 규모에서 성장률이 다시 올라가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FY26 연간으로 Azure 매출은 사상 처음 1,000억 달러를 돌파했다(+41%). 아마존 AWS보다는 작지만 구글 클라우드보다는 크다.
짚어둘 것 — 일회성 요인
EPS 4.81달러를 순수 영업 성과로 읽으면 안 된다. 4월 가이던스 대비 일회성 항목이 주당 0.27달러를 보탰다. 엔트로픽 투자 지분의 32억 달러 평가이익, 그리고 희망퇴직 프로그램 비용이 예상보다 적게 나온 효과다. Xbox 사업의 손상차손과 퇴직위로금이 일부를 상쇄했다. 이 0.27달러를 빼도 컨센서스는 여전히 넘지만, 폭은 줄어든다.
CHAPTER 2
수익화 — 잘 되고 있다
올해 빅테크 주가를 눌러온 질문은 하나였다. "그 많은 돈을 AI에 쏟아붓는데, 정말 돈이 되긴 하는가." 이번 분기 마이크로소프트는 그 질문에 숫자로 답했다.
첫째, 잔여이행의무(RPO)가 6,780억 달러로 84% 증가했다. RPO는 계약은 체결됐지만 아직 매출로 인식되지 않은 금액, 쉽게 말해 확정된 미래 매출이다. 전분기 대비로도 8% 늘었는데, 회사는 그 증가분이 AI 모델 개발사가 아닌 일반 기업 고객에서 나왔다고 밝혔다.
이 대목이 중요하다. 그동안 시장에는 "AI 매출이란 게 결국 하이퍼스케일러와 모델 개발사가 서로 돈을 돌리는 순환거래 아니냐"는 의심이 있었다. 회사는 클라우드 매출의 약 90%가 프론티어 모델 기업 외 고객에서 나오고, OpenAI를 제외한 백로그도 4분기에 25% 늘었다고 선제적으로 공개했다. 비판을 정면으로 걷어내려는 의도가 읽힌다.
둘째, 애플리케이션 단의 채택이 실제로 진행되고 있다. Microsoft 365 코파일럿 유료 좌석은 3,000만 개를 넘었고, 깃허브 코파일럿 사용자는 5,000만 명에 도달했다. 데이터센터도 신규 31개를 추가해 총 88개가 됐고, 2년 안에 전체 용량을 두 배로 늘리는 궤도에 있다고 밝혔다.
셋째, 이익이 투자를 감당하고 있다. 영업이익률은 45%로 오히려 소폭 개선됐고,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554억 달러로 30% 늘었다.
여기가 이번 실적의 유일한 아픈 지점이다. 잉여현금흐름은 196억 달러로 23% 감소했다. 캐펙스가 이익 증가분을 그대로 삼키고 있다는 뜻이다. 수익화는 되고 있지만, 아직 투자를 앞지르지는 못했다.
CHAPTER 3
가이던스? — 주가를 올린 진짜 이유
서두에서 말한 상승폭 확대는 여기서 나왔다. 콜에서 나온 내용은 세 갈래다.
하나, 매출 가이던스가 좋다. FY27 1분기 매출을 898~910억 달러(+16~17%)로 제시했다. 무엇보다 Azure 성장률을 고정환율 45%로 안내했다. 시장 컨센서스가 41%대였으니 또 한 번의 가속 예고다.
둘, 캐펙스를 올리지 않았다. 이게 핵심이다. 4월에 회사는 2026년 캐펙스를 약 1,900억 달러로 안내했다. 그런데 이번 콜에서 나온 숫자는 약 1,750억 달러였다. 올해 알파벳과 메타가 캐펙스를 올리자마자 주가가 맞았던 것과 정반대 반응이 나온 이유다.
다만 이 150억 달러 차이는 투자를 줄인 게 아니다. 회사 설명은 이렇다. 내구연한 변경에 따라 앞으로 데이터센터 임차 계약이 금융리스에서 운용리스로 옮겨간다. 금융리스는 캐펙스에 잡히지만 운용리스는 잡히지 않는다. 그래서 실제 투자 계획은 그대로인데 캐펙스로 계상되는 금액만 줄었다.
셋, 회계 정책을 바꿨다. FY27부터 데이터센터와 오피스 건물의 추정 내구연한을 15년에서 25년으로 연장한다. 감가상각을 더 긴 기간에 나눠 인식한다는 뜻이다.
한 번 더 볼 것 — 내구연한 연장
회사는 이 변경이 감가상각의 시점만 바꾸며 FY27 영업이익 개선 효과는 미미하다고 설명했다. 사실일 것이다. 그리고 서버가 아니라 건물에만 적용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실제로 이번 분기 캐펙스의 약 3분의 2는 여전히 GPU·CPU 같은 단수명 자산이다.
그래도 기억해둘 만하다. AI 하드웨어가 얼마나 빨리 낡는지가 시장의 최대 쟁점인 시점에 감가상각 기간을 늘리는 것은 앞으로의 모든 마진 비교를 유리하게 만드는 선택이다. 나쁘다는 뜻이 아니라, 이후 실적을 읽을 때 이 변수를 빼고 봐야 한다는 뜻이다.
참고로 FY27 캐펙스에 대해서는 "포트폴리오 전반의 수요 신호"를 근거로 추가 증가를 예고했고, FY27에도 잉여현금흐름은 플러스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단 우려는 잠잠, 앞으로도 지켜보자
정리하면 이렇다. Azure는 가속했고, 확정 매출 백로그는 84% 늘었고, 그 증가분은 AI 모델 회사가 아닌 일반 기업에서 나왔다. 코파일럿 유료 좌석도 3,000만을 넘겼다. "AI에 쓴 돈이 매출로 돌아오는가"라는 질문에 이번 분기 가장 설득력 있게 답한 하이퍼스케일러였다.
다만 그 답의 일부는 회계 정책이 대신 냈다. 캐펙스 숫자가 줄어든 것은 투자를 줄여서가 아니고, 감가상각 기간은 길어졌고, 잉여현금흐름은 23% 감소했다. 여기에 연초 이후 주가가 20% 가까이 빠져 있어 기대치가 이미 바닥이었다는 점도 급등을 증폭시켰을 것이다.
그래서 우려는 해소된 게 아니라 일단 미뤄진 것에 가깝다. 다음 분기에 확인할 것은 세 가지다. FY27 캐펙스의 실제 절대금액, 감가상각 연장 효과를 걷어낸 클라우드 총마진, 그리고 잉여현금흐름의 방향. 이 세 개가 같은 방향을 가리키면 그때 비로소 논쟁이 끝난다.
숫자는 좋았다. 그 좋음이 어디서 왔는지 계속 따라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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